안상홍증인회의 정체

 

안상홍증인회 취재

 

잠입 취재

 

'하나님 교주' 2명을 만들어 낸

안상홍증인회의 정체

 

장운철.정윤석 기자

 

최근 "하나님의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또는 "멜기세덱성경연구회에서 나왔습니다"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2명이 한 팀을 이루어 가가호호를 방문, 설문 조사를 빌미로 기독인이건 비기독인이건 가리지 않고 접촉한다. 이들이 접근하는 목적은 당연히 지역 주민들, 특히 기존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현혹시켜 자신들의 단체에 들어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들이 자신들에게 관심

을 끌도록 유도하는 말, "안식일은 토요일이며, 그 날을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 "일요일에 예배드리는 것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것이다"는 것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식의 말을 한다. 계속해서 이들은 자신들의 단체에 와서 성경공부 할 것을 종용한다. 이들이 바로 '안상홍증인회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이다.

그 동안 안상홍 집단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은 대체로 교주 안상홍이 이단 단체인 안식교 출신이라는 것과 그 교주 안상홍을 이 집단의 신도들은 하나님으로 믿고 있다는 것 등이다. 또한 지난 85년 사망한 교주 안상홍이 88년에 부활할 것으로 믿은 신도들이 '88년 종말' 즉 시한부종말설을 주장하여 한바탕 해프닝을 벌인 사실도 잘 알려진 내용이다.

교주 사망과 계속된 빗나간 시한부종말론 등으로 집단 해체의 위기까지 맞았던 이 집단은 90년에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기자가 취재한 이 집단의 서울 강동구 지역에만도 최근에 4개의 지부로 늘었다. 안상홍측의 주장에 의하면 현재 이들의 규모는 전국적으로 3백여 개의 지부에 신도 수도 약 10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한 달에 평균 5천여 명의 새신도가 전국 지부에서 등

록한다고도 한다.

'안상홍=하나님'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교리를 갖고 있는 안상홍 집단이 이렇듯 비상식적, 비성경적인 교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어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기자는 그 이유를 그 동안 한국교회에 알려진 바가 없는 이들의 내부의 모습, 즉 이들의 집회 모습과 기타 자체 의식 등에 있을 것으로 판단, 이들 집단에 약 두 달 동안 잠입 취재해 보았다.

 

'안상홍 침례식''안상홍 성찬식'

취재는 2개 조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1조는 외부 접근, 2조는 내부 침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안상홍 집단은 자신들의 내부의 모습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폐쇄성의 띄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의 교리를 따르겠다는 초신자가 와도 일정기간 '성경공부'라는 코스를 밟아야 정기 집회에 참석을 시키는 등 보안 유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기자는 이런 상황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었다.

지난 7141조의 취재가 시작됐다. 전도를 나온 안상홍측 신도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한 것이다. 안상홍측 신도들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나왔습니다"라며 자신들의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기자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2명이 한 팀으로 다녔으며 설문조사를 핑계로 대화를 유도했다. 그들이 묻는 질문은 대체로 "안식일이 언제인가" 등이었다. 1조 기자는 이들의 포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들과 함께 '안상홍증인회 하나님의 교회 강동 제 2지부'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911일 목요일 오후 5시 경. 2조는 1조의 도움을 받아 이들의 집단 내부로 들어갔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21번 시내버스 종점 부근에 위치한 강동 제 2지부 장소는 모 건물 3층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내부의 모습은 60여 평의 평방으로 첫 눈에 들어오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반 교회와 비슷했다. 출입문 입구에 '하나님의 교회'라는 간판만 보일 뿐 내부 어느 곳에도 '안상홍'이라

는 이름을 느낄 수 있는 어느 것도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흔히 볼 수 있는 주보나 자신의 단체를 알릴 수 있는 문서 홍보지 등 어떠한 문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그런 것은 없었다. 이렇듯 이 집단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은 이들의 철저한 조치(?)'안상홍=하나님'의 사실을 웬만해선 발견할 수가 없다.

주부인 듯한 여신도 7-8명과 초등학생 3-4명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을 전도사라고 소개한 한 여신도가 기자를 맞았다. 목사와 장로가 출타중이라며 자신과 성경공부를 하자며 출입문에서 강당을 가로질러 작은 방으로 기자를 인도했다. '공부방'이라고 쓰여진 그 방 옆에는 목사방이 있었고, 그 반대편으로는 사무실, 유아방, 침례탕, 식당 등의 방들이 있었다. 기자는 기성교회에 나가 본 적이 있는 초신자로 소개를 했다. 그 여전도사와 첫 날 성경공부를 시작으로 2조의 취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시간에 걸친 성경공부 시간 동안 여전도사가 말하고자한 대부분의 내용은 '안식일=토요일=그 날을 지켜야 구원'이었다. 미리 준비된 교재를 통해 기성교회를 비판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때까지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안상홍'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안상홍=하나님'이라는 주장이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러웠는지 이들은 초신자에게 그 내용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었다.

성경공부가 마쳐질 때쯤 여전도사는 기자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나했다. 여전도사는 성경 마태복음 2819-20절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부분을 들며 기자에게 세례 받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녀는 기자가 자신의 말을 빨리 알아듣는다며 과정을 빠르게 밟은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세례 의식이 있은 후에만 성경공부가 계속될 수 있다며 자신들의 의식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다시 말해 그가 요구한 의식에 참여하지 않으면 성경공부는 이것으로 중단된다는 말과도 같았다.

기자는 그들의 세례 의식에 참석해보기로 했다. 여전도사는 기자의 "YES" 사인에 고무된 듯 미소를 띄우며 곧바로 강당으로 나갔다. 그리고 목사나 장로를 찾았다. 마침 목사가 외부 볼일을 마치고 내부에 들어와 있었다. 목사라고 불리운 그는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자신의 이름을 '배동기'라고 소개했다. 이 지부에 온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됐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배씨는 기자를 침례탕이

라고 쓰여진 방으로 안내했다. 1평 정도 되는 작은 방인 그 곳은 마치 욕실과도 같았다. 출입구 쪽 벽면에는 작은 수납장이 걸려 있었으며, 그 안에는 여러 벌의 가운과 수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반대 편 벽면에는 '침례 받는 방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홍보판이 걸려 있었다. 5장의 사진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 있었다. 배씨는 수납장에서 가운 하나를 집어들며 기자에게 주었다. 그는 속옷까지 모두 갈아입으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장로교에서 손에 물을 찍어 머리에 얹는 세례 의식을 강도 있게 비판했다. 반드시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씨는 가운을 갈아입은 기자에게 무릎을 꿇고 앉으라고 했다. 잠시후 한 여신도가 보통 크기의 양동이에 미지근한 물을 가득 떠서 기자가 있는 방으로 들여보냈다.

배씨는 기자의 머리에 자신의 손을 얹고 작은 목소리로 짧은 기도를 했다. 그는 자신의 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따라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씨의 기도 중 "그리스도 안상홍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약간은 흐릿한 말이 기자의 귀에 스쳤다. 기자가 초신자의 입장으로 이 집단에 들어와서 '안상홍'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이다. 이후 기자는 안상홍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 중략 - 추가자료는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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